다니던 병원에서 이제는 마미톡이라는
어플을 사용하여 아이 초음파를 저장할 수 있고
다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.
5년 사이에 새로운 어플로 산모들에게
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다니 신기했다.
나도 산모수첩을 받고 마미톡 어플을 다운받았고
요즘은 이 마미톡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.
지금 내 상태는 엉망 그 자체다.
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
정말 편안하게 임신 생활을 했던 거라 생각한다.
출산 후가 너무 힘들었지만...
지금은 토덧도 입덧도 아닌 것이 계속해서
속이 메슥거리고 뭘 해도 흥미가 없고 무기력 그 자체다.
맛있는 먹방이 최고의 위안이었는데
맛있는 걸 먹어도 맛있다기보다는 있으니
먹는 듯 배고픔이 느껴져서 먹고 속은 또 울렁거리고
지금까지 내리 이런 상태라는 것은 정말 최악인데
이보다 더 최악인 건 우울함이다.
우울증에 왜 사람들이 취약한 거지? 싶은 마음을
가질 정도로 나는 나름 정신이 꽤 건강한 사람이었는데
지금은 이게 내가 맞나 싶을 정도의 내가 아니다.
어제 그래서 산모 우울증 테스트를 해봤더니
점수가 꽤 높게 나왔다.
그 우울감이 어제 제대로 터졌다.
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갔다가 들어가기 싫다는
아이가 울부짖었다. 떼를 쓰고 엉엉 울고 소리 지르고
나는 그 모습에 유리가 깨지듯 멘털이 털털 털린 게
분명하다. 얼마 만에 소리를 내어 울어 본 건지 싶게
어제는 설거지를 하다가도 티브이를 보다가도 엉엉 울었다.
누가 혼낸 것도 때린 것도 아니고...
근데 더 화가 나고 어이가 없는 건
신랑이었다. 첫째 때 그러지 않았던 나의 모습이
물론 이해되지 않겠지만 자기가 화를 내고 집을 나가더라.
아이한테 네가 부모가 돼서 똑같이 하면 되겠냐고
얘기하면서 너님은 왜 똑같이 짜증내고
집 나가는데? 정말 어이가 없었다.
지겹다. 내 기분이 이렇게 요동치는 것도
뭣도 다 지겹다. 계속 눈물이 난다. 휴...
마미톡을 보며 내가 위안을 받는다고 했는데
유일하게 그렇다. 현재 엄마의 상태에 대해 나오는데
지금과 딱 맞아떨어진다.....
그래서 '그래, 원래 이런 거구나. 그렇구나'라며
스스로를 다독여본다.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WqvpVzLU1kY
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유일하게
시간을 보는 게 그나마 힐링 아닌 힐링이라
오늘 아침 유튜브로 ost를 듣고 있는데
이 분 플레이 리스트 장난 아니다. ㅠㅠ
오늘의 흐린 날씨, 엉망진창인 내 기분을 토닥토닥
ㅠㅠ 엉엉......... 눈물이 주르륵 아침부터
눈물바람이다. 정말.
휴... 12주부터는 조금씩 이러한 것들이
괜찮아진다고 하는데 부디 잘 지나가 주기를 바란다.
개인적인 감정에 대한 부분을 이렇게 블로그에
적어보는 건 또 처음이다.
어제 그렇게 울다 보니 결국은 '그래, 인생은 혼자다.'
라는 생각으로 정리를 했다.
아무쪼록 저와 같이 임신 우울증(?)을 겪고 계신
분들 계시나요... 아니면 겪으셨던 분 계시나요?
괜찮아지는 거겠죠?
호르몬의 지배를 받아 이러는 거겠죠?
호르몬 시키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..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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